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전중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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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주워 듣거나 대중문화에 의해 여러번 재현되어 이미 익숙한 사실들 이지만, 학문적으로 증거가 제시되니깐 재미있네.

//결국 진화에 의해 장착된 성 전략은 본인이 모를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니까. 개인적 차원에서는 책보고 공부할 필요 없이 그냥 느낌대로 가는 것이 정답.

진화심리학을 거부하는 또 다른 장벽으로 무엇이든 존재하는 것은 응당 존재해야만 한다고 믿는 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가 있다. 자연주의적 오류는 인간 행동에 대한 과학적 기술(記述)을 그 행동에 대한 도덕적 당위와 혼동한다. 자연 세계에는 질병, 전염병, 기생충, 영아 사망과 같이 우리가 없애거나 감소하려고 애쓰는 수많은 자연 현상이 존재한다. 이들이 자연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들이 응당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를 내포하지는 않는다. -ㅍ 47
자연주의적 오류를 뒤집으면 반자연주의적 오류(antinaturalistic fallacy)가 된다. 어떤 이들은 무엇이 인간적인가에 대해 지나치게 숭고한 견해를 갖고 있다. 이런 관점 가운데 하나에 따르면 ’자연스러운'인간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서로서로 화합하며, 동식물과 더불어 평화롭게 상생하도록 태어났다. 전쟁이나 공격성, 혹은 경쟁은 가부장제나 자본주의 같은 현재의 환경 때문에 원천적으로 평화로운 인간 본성이 붕괴한 결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를 부정하는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종 이러한 환상에 매달린다. -ㅍ 48
//초반에 나오는 대전제. 감명을 받든 인용을 하든, 이것 망각하면 곤란하겠다.

생물학적인 성을 단순히 성세포의 크기에 따라 정의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이채롭다. -ㅍ 54
//암수 구분은 그냥 성세포 크기였어;;;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들이 신붓감의 경제적 자원을 별로 중시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경제적 자원이나 지위가 보잘것없는 남성들도 신붓감의 경제적 능력을 중시하지 않았다. -ㅍ 104 
//역시 부자든 거지든 남자는 젋고 이쁜 여자면 헤벌쭉ㅋㅋ

아름다움을 이루는 요소는 임의적이지도 문화에 속박되어 있지도 않다. 심리학자 마이클 커닝햄은 여러 인종의 연구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 주며 얼굴의 매력 정도를 각기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누가 예쁘고 못생겼는가에 대해 투렷한 합의가 이루어짐을 발견했다. 예컨대 아시아 남성과 미국 남성은 어떤 아시아 여성과 어떤 미국 여성이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못생겼는가에 대해 서로 의견이 일치했다. 의견 일치는 중국, 인도, 영국 남성 사이에서도, 남아프리카와 미국 남성 사이에도, 백인과 흑인 미국 남성 사이에서도 이루어졌다. -ㅍ 119
//인종이 중요한게 아니고 어디든 잘생긴 남녀는 잘생겼다.

심리학자 폴 로진과 동료들의 연구는 통통한 혹은 날씬한 여성의 몸매에 대한 남녀의 선호 뒤에 숨겨진 어두운 측면을 밝혀 주었다. 그들은 미국인 남녀에게 매우 마른 몸매에서 뚱뚱한 몸매까지 단계적으로 변하는 9가지 여성 그림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몸매와 남성들이 원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상적인 몸매를 고르도록 하였다. 두 경우 모두에 대해 여성들은 평균보다 마른 몸매를 택했다. 하지만 남성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몸매를 고르라고 하자 그들은 평균적인 몸매를 꼽았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미국 여성들은 남성들이 마른 몸매의 여성을 원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ㅍ 122
//네.. 깡마른 사람은 싫죠

하지만 매일매일 대중 매체에서 쏟아지는 이미지가 우리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한 연구에서 일단의 남성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 또는 평균적인 외모를 지닌 여성의 사진을 보여 준 다음, 현재 사귀고 있는 상대에 대한 헌신 정도를 조사했다. 안타깝게도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본 남성들은 자신의 실제 애인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대답한 데 반하여, 평균적인 외모를 지닌 여성의 사진을 본 남성들은 자신의 애인이 매력적이라 답했다.
-ㅍ 137
<<플레이 보이>>는 잡지 중간에 실리는 큰 브로마이드 사진을 얻기 위해 약 6,000장의 사진을 찍어 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ㅍ 138
//대중매체가 미에 대한 자의적 기준을 주입한다. 는 것은 잘못된 비판임. 대중매체는 보편적인 미적 감수성을 극단까지 자극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함에 따라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진실을 감추는 행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즙이 많고 잘 익은 과일에 대한 선호를 진화시켰다는 사실을 숨긴다면 과일에 대한 선호를 바꾸는 데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남성들이 아름다움, 젊음, 정절을 중시한다고 그들을 욕하는 것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좋아한다고 욕하는 것과 같다. 남성들에게 젊음과 건강을 암시하는 단서들에 흥분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설탕을 먹고서 달다고 느끼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ㅍ 149
//뭐가나빠!

몸무게에 비교한 인간 남성의 상대적인 고환의 크기는 고릴라나 오랑우탄보다 훨씬 더 크다. 고릴라 수컷의 고환은 몸무게의 0.018퍼센트를 차지하며, 오랑우탄 수컷의 고환은 몸무게의 0.048퍼센트를 차지한다. 반면 인간 남성의 고환은 몸무게의 0.079퍼센트를 차지하며, 이는 오랑우탄에서 고환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60퍼센트 더 높고 고릴라보다는 4배나 더 높다. 남성의 상대적으로 큰 고환은 인간의 진화사에서 여성들이 때때로 단 며칠 사시에 여러 남성들과 성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많은 문화권에서 쓰이는 표현인 ”알이 큰" 남자라는 말은 단순히 은유를 넘어 그 지시 대상에 직접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ㅍ 156
//그래서 복구(우리집 애완견) 부랄이 그렇게 큰 것인가!

많고 다양한 찰나적인 성 관계를 갖기 위한 또 다른 심리적 해결책은 상대에 대한 기준을 낮추는 것이다. -ㅍ 162

많은 여성들과 성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적응적 문제를 풀기 위한 또다른 심리 해결책을 남성들이 여성에 의해 성적으로 흥분하는 현상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를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고 한다.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1872~1933년, 제 30대 미국 대통령)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부가 새로 지은 농장을 각자 시찰하고 있을 때였다. 닭장을 지나치다 수탉이 암탉과 열심히 교미하는 장면을 본 영부인은 수탉이 얼마나 자주 교미하는지 물었다. “하루에 수십 번은 합니다.” 관리인이 말했다. 영부인은 관리인에게 부탁했다. “이 사실을 대통령이 오면 꼭 말씀해 주세요.” 대통령이 나중에 닭장에 도착해서 수탉의 정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항상 같은 암컷과 하오?” “아, 아닙니다.” 관리인이 대답했다. “매번 다른 암탉과 합니다.” 대통령이 관리인에게 말했다. “그 사실을 꼭 좀 영부인에게 말해 주시오.” 이렇게 수컷들이 새로운 암컷을 접하면 다시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는 현상을 일컬어 쿨리지 효과라고 부른다. 이로 인해 수컷은 여러 암컷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중략) 인간 남성들은 새로운 여성을 접하면 성적으로 흥분하여 매번 사정까지 이르며, 여덟 번째, 열 번째, 열두 번째 여성에 대한 반응 강도는 첫 번째 여성에 대한 반응 강도와 거의 차이가 없다. -ㅍ 166
//삼천 궁녀 ㄷㄷㄷ

남성이 술을 한 잔 마셨든, 다섯 잔 마셨든, 문 닫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맥주 안경(beer goggles)’ 현상, 즉 알코올을 섭취할수록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현상은 실은 밤이 점차 깊어 가면서 찰나적인 성과계를 할 기회가 점점 감소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 기제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ㅍ 173

현대의 미용 기술은 배우자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끔 진화된 여성의 심리를 착취한다. 만일 한 여성이 어떤 방법을 써서 외모를 향상시켰다면, 그 방법을 쓰지 않은 여성은 배우자를 유혹하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ㅍ 230

모든 현대 여성들은 500만 년 동안의 성성택에 의한 홍적세(洪積世, Pleistocene) 미인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독특하고 남다른 승자들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모든 조상 여성들은 적어도 한 명의 자식을 번식 연령에 도달하기까지 키우는 데 필요한 부성 투자를 남서응로부터 이끌어 낼 만큼 매력적이었다. 모든 조상 남성들은 여성을 통해 자기 자식을 적어도 한 명은 낳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성공들의 길고 끊임없는 대열에서 나온 산물이다. 모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진화의 성공담이다. -ㅍ 232
//이러한 연애관에는 장엄함이 있다.

파리의 한 종인 조한세니엘라 니티다(Johannseniella nitida)의 수컷은 교미 후에 생식기의 일부를 자기 몸에서 떼어 내 그대로 암컷에게 남겨서 암컷의 생식기 입구를 막아 버린다. 경쟁자의 번식 탈취를 막기 위한 수컷의 노력은 이처럼 상상 이상이다. -ㅍ 254
//기상천외한 곤충의 세계ㄷㄷㄷ

유전자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 남녀가 몇 년, 몇십 년, 혹은 평생을 견고한 연합을 이루어 함께 산다는 것은 인간이 이룩해 낸 참으로 대단한 성취이다. -ㅍ 282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때 남성은 일단 성적인 관심을 유추해 낸다. 남성은 이렇게 추론한 결과에 따라 행동하며 그 덕분에 이따금 성적인 기회를 붙잡기도 한다. 만약 진화 역사상 이러한 ’오지각(誤知覺, misperception)’ 중 극히 일부라도 성 광계를 이끌어 냈다면, 남성은 여성의 성적 관심을 추론해 내는 역치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중략) 남성에게 이러한 기제가 일단 진화하고 나면, 곧 여성이라는 상대방에 의해 조작당하기 쉽다. 여성은 성적인 무기를 조작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여성들은 상대와 성관계를 가질 의사가 전혀 없을 때라도 남성과 웃고 노닥거리는 것을 그들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ㅍ 291
//어장관리도 적응임

유감스러운 결과 중 하나는 남성은 여성이 성폭력을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지를 흔히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남성에게 성폭력이 여성에게 가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짐작해 달라고 했더니, 남성은 그 영향을 7점 척도상에서 겨우 5.80점이라 답했다. 이는 여성 자신이 기록한 6.50점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수치였다. 성폭력이 실제로 여성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가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몇몇 남성 때문에 줄기차게 성폭력이 시도되는 경향이 있으며, 결국 이러한 성차가 남녀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중대한 원인이라 추론할 수 있다.-ㅍ 293

하지만 인간은 자연선택에 의해 결혼 생활의 기쁨과 행복만을 누리며 공존하게끔 설계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개체의 생존과 유전적 번식을 위하여 설계되었다. 이 가차 없는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심리 기제들은 종종 개체 수준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낳는다. -ㅍ 303

일례로 카이사르 같은 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다른 남성의 아내를 취하는 일이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ㅍ 379

동물계 전체를 통해 대체적으로 짝짓기 체계가 일부다처적 성향이 강할수록 성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는 더 커진다. 일부다처제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남성을 진화시킨다. -ㅍ 391

인간의 짝짓기에서 유감스러운 사실 중 하나는 바람직한 배우자를 원하는 사람이 바람직한 배우자보다 항상 많다는 것이다. -ㅍ 421

인류학자 나폴레옹 샤농이 야노마뫼 족 사람들에게 미국에서는 자유나 민주주의 같은 이상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선포한다고 전하자,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여성을 생포한다는 목적 외에 다른 목적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이 바보같이 생각되었을 것이다. -ㅍ 424

남성과 여성은 그들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수하기 위해 언제나 서로에게 의존해 왔다. 결혼의 유대는 다른 종에서 찾을 수 없는 장기적인 신뢰와 호혜성이 교직하는 복잡한 그물로 특징지워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남녀 간의 협동은 인간 종에서 정점에 다다른다. 우리의 협동 전략은 우리의 의식이나 문화의 창조 능력만큼이나 인간 본성을 정의한다.
 성 전략은 평생 지속되는 사랑을 이룰 수 있는 토대의 일부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아이, 곧 두사람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시켜 주는 공동의 운반체가 남성과 여성의 이해관계를 중첩시키고 영속적인 결혼을 촉진해 준다. 부모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서 그 아이들을 어른이 될 때까지 키우는 기쁨을 함께 나눈다. 부모는 두 사람의 결합이 낳은 선물이 생명의 순환에 동참하는 모습에 함께 경탄한다. 그러나 낮에 아이를 돌보는 것을 어떻게 분담할지 다투는 것에서부터 밤에 성적 화합을 이룰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새로운 종류의 갈등을 만든다. 고통 없는 축복은 없다. -ㅍ 426

“존재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특별히 흥미로운 대상인 유니콘과 달리, 그리고 따분할 정도로 획일적이고 규칙적으로 존재하는 남성의 오르가슴과 달리 여성의 오르가슴은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관심, 토론, 논쟁, 이데올로기, 기술적 지침서, 논문과 대중 문헌 등을 유발시킨다. 존재하지 않을 때가 매우 잦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ㅍ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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