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그,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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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코펜하겐의 city public hostel. 시에서 공공 호스텔로 지은 것 같지는 않지만.. 퍼블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박 125크로나의 66침대방이 있다. 내부는 수용소 분위기지만 공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서 좋다.
북유럽에 접어들면서 속도를 좀 내고 있다. 이번주 내로 노르웨이 Bergen까지 갔다가 오슬로에서 비행기타고 베를린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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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Bergen.

아무튼 암스테르담에서 코펜하겐에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 함부르크에서 1박을 했다.
배낭여행족들의 애정과 증오의 대상인 등짐. 큰놈이 17kg으로 멜 때마다 헉~소리가 안나오게 어금니 꽉 깨물어야 한다. 그래도 대학 1학년 동아리 전지훈련 때 등짐보단 가볍다. :)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함부르그 산책을 했다.
'모스부호 - 박물관에서 수신'이라고 써있는 듯?
하지만 내게는 -.-.-;;;;로 보일 뿐

Chilehous앞의 롱다리 들, 기차타러 가는 아침에 보고는 사진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함부르그-코펜하겐에서 기차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우왕ㅋ 굳ㅋ
다만 건너는 동안에는 안전상의 문제인지 상술인지 차내에 못있고 선내의 쇼핑, 레스토랑 구역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현실적, 새까만 햄버거 스테이크가 10유로라서 남들 척척 사먹는 걸 옆에서 쫄쫄 굶으며 보고만 있었다.

코펜하겐에 도착하여 또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았다.
시청건물에서 발견한 썩소 기둥장식

이친구는 히로(?, 치바현). 여행 하면서 처음 만난 세계일주 중인 친구이다. 7개월 째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돌고 있다. 저녁으로 파스타를 요리해줘서 나는 맥주를 사주었다. 좋은 녀석인듯! 지금 쯤 남미로 가는 비행기에 타고 있겠군.

코펜하겐 시의 상징인 공짜 시티 바이크. 20크로나를 넣으면 시내 어디든 타고 갈 수 있다. 97년 빌 클린턴이 방문했을 때 선물로 시티 바이크를 줬다나 뭐라나.

그러고 보니 저 바지는 요코하마 이후로 한번도 안빨았다. 누님에 런던에서 자기 짐이 많아서 주신 페브리즈로 버티고 있다.

시 외곽에 위치한 코펜하겐의 상징 인어 동상. 오줌싸는 소년 동상처럼 동상 자체보다는 고작 저걸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와서 운집한 인파들이 더 재미있었다.

개장즉시 들어간 아트&디자인 뮤지엄에서 Nobody chair(2008)를 보았다. 재활용된 페트병으로 만든 판이 프레스 한번, 컷팅 한번이면 훌륭한 의자가 된다. 앉아보면 의외로 튼튼하다.

엇 내 폰이 왜 여깄지? 삼성 울트라 에디션, 집에 두고온 폰 생각이 났다. 8월에 핸드폰 정지 연장을 해야하니 잊지 말아야 할텐데;
알폰스 무차(이렇게 읽는 것 맞음?). 멋지지 아니한가!

문과생인 나도 아는 그 의자에 앉아 볼 수 있다. 물론 전시품이 아닌 체험관(?) 에서.

특이하게 저 긴 영화를 줄창 틀어놓고 있었다.

시티바이크를 세워두고 statens museum 갤러리에 갔다. 바퀴살이 없어서 잠그기가 귀찮길래 안잠갔더니 사라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5천원 정도를 그냥 길가에 놓아두고 안 없어지길 바랐던 어리석음이다.

날으는 스팀롤러, 하루 한번 경비 아저씨가 작품을 실연하는데 마침 도착하니 하고 있었다. 귀찮다는 듯이 날으는 롤러에 타고 앉았는 경비 아저씨의 쿨함.

텐트친 소년 아픈 소녀

닐스 한센 야콥슨의 그림자라는 작품. 금방이라도 스멀스멀 덮칠 듯이 역동적이어서 인상적이 었음.

추수용 낫인 Sythe의 올바른 사용법

Sythe의 잘못된 사용법

질보단 양으로 승부하는 갤러리인 듯. 솔직히 꼭대기에 걸린 그림은 보라고 걸어놓은 건 아닐거다.

코펜하겐은 가로등과 신호등이 두둥실 떠있어서 재미있다. 비슷한 키높이의 건물들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어서 가능한 것일게다.

하루 여행으로 가까운 Roskilde에 다녀왔다.
이상하게 나는 전부터 저런 스파이럴 계단이 좋더라. 이유는 나도 몰러.

숙소에서 40크로나(한화 약 9600원)짜리 아침 부페를 먹으면서 본전생각이 나서 꼬불쳐둔 빵을 점심으로 먹었다. 역시 덴마크! 우유와 치즈가 맛있는 건 기분 탓인가?

Roskilde의 자랑거리 바이킹 박물관.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야외 전시만 어물어물 보았다. 보다보니 나만 가슴팍에 입장 스티커를 안붙이고 있는게 아닌가. 야외 전시도 표를 사야 볼 수 있는 거였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무기 활. 동물 모형, 나무 방패, 철 방패, 체인 메일 까지 적당한 화살촉을 쓰면 뭐든 뚫린다. 체험 코너도 있어서 양궁 교양수업으로 단련된 오른손이 근질근질 했으나 가슴팍에 스티커가 없어서 포기;;
Roskilde의 마을은 몹시 아기자기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플리젠트빌을 보는 듯;

이제 5km정도만 걸어도 발이 아프다. 밤에 일본에서 사온 파스를 붙이고 자야지.

어느덧 여행 시작 두달이 지났다. 애시당초 모토가 "천천히, 싸게, 알차게" 였지만 너무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아서 베를린 까지는 조금 무리한 일정을 잡았다. 이렇게 달려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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