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6인실에 아무도 없다. 파티소리로 흥겨웠던 숙소가 조용하다. 뭔가 복잡한 기분..
다들 아침버스를 타려고 일찍 나갔지만 내 버스는 밤 열시. 사람잡는 발파라이소의 언덕 길을 몇번 오르내리며 장을 봐와서 밥을 해먹거나 ATM에서 돈을 찾거나 했다. 요리 숙련도가 쑥쑥 오르고 있는 기분. 가난한 여행의 성과 중에 하나로다.
아타카마 사막은 칠레 북부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라는데 사막이면 다 습도 0아닌가;;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이름 길다)라는 작은 마을에서 아타카마 사막 투어와 볼리비아 국경을 넘는 우유니 투어까지 가능하다고 들어서 26시간 버스를 타고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도착.
새벽 두시에 도착하니 예약한 호텔에서 픽업을 나와 있다. 내가 바로 Yoonhyung Jo요! 복잡한 시골길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약도와 전혀 다르다. 픽업 요청을 안했으면 한 밤중에 개고생 했을지도. 현명했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잠시 감사.
다음 날은 마을 중심으로 나가서 이것 저것 투어를 알아봤다. 수 많은 투어 회사들이 있지만 서너군데 돌아본 결과 그 나물에 그 밥. 2박 3일 우유니 투어는 코스도 대략 비슷하고 가격도 담합한 듯 똑같다. ($130) 다만 1인당 5L 생수를 제공한다는 파멜라 투어에 호감이 가서 그곳으로 결정.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주변에는 간헐천이나 고산호수(라군?), 사막 등이 있다. 흔한 이름인 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 투어가 당일 오후 4시 출발에 가장 값싸서 즉흥적으로 결정.
껍데기는 랜드로버 엔진은 현대인 정체 불명의 지프를 타고
죽음의 계곡
거대한 퇴적층이 뒤집히고 깎여서 산이 된 광경
식생이라고는 한포기도 없으니 지질구조가 잘 보인다
대략 이런 길을 고물 지프로 달렸다
모래 언덕
바람이 남긴 지문
4시 출발 후 달 계곡에 8시 쯤 도착하여 일몰을 보는 코스였다. 일몰 쪽 하늘이 구름 한점없이 화창하여 바로 포기하고 반대쪽 하늘을 감상했다.
돌아오는 길엔 유쾌한 투어 가이드와 함께 유쾌하게 와인을 마셨다. (그러고보니 돌아오는 길은 음주 운전;;) 한국에 돌아가면 현대에 취직해서 자기 지프 스폰서좀 해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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