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에서 산티아고로 돌아왔다. 쇼고(22, 대학생)가 검색해 놓은 일본인 숙소로 갔다. 아이폰에 구글맵으로 숙소 위치를 저장해놓고 나침반 앱을 보면서 찾아가니 금방 찾았다. 허어 편리한 기계로구나.
일본인 숙소답게 부엌에는 젓가락과 전기밥솥이 있고 지구를 걷는 방법과 정보노트가 있었다. 과연, 이런 숙소만 찾아다니면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일본사람도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겠구나! 특히 정보노트에는 별 씌잘대기 없는 정보까지 (ex. 숙소 온수 샤워의 my best setting;;;)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놓아 역시 일본스럽다! 는 느낌이 가득.
일주일 만에 인터넷 접속을 하니 마침 12시간 전에 니콜라스로부터 메일이 와있었다. 지금 산티아고이고 발파라이소에 함께 가잔다. 발파라이소가 뭐임? 먹는거임? 상태였지만 친구따라 가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기운차게 출발.
니콜라스. 아르헨티나 엘 볼손에서 만나 3주 정도 동행한 친구
요리도 잘하고 유머러스하여 요리 싸부로 삼았다.
단 한가지 약점은 우유 및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뭐 도착하니 석양
게을러 게을러;;
기본적으로는 언덕위의 판자촌.
칠레사람들은 줄여서 발포라고 부른다고...
파나마 운하 개통 전에는 잘나가던 항구였다나.
그래서 땅값이 치솟고 언덕 위까지 판자집들이 들어찬 거겠지
판자집들을 아름답게 수놓은 수많은 그래피티 중 하나
2층이 레스토랑인 시장에 가서
뚝배기 비슷한 그릇이 조개랑 새우로 꽉차있다.
국물이 얼큰하면 최고일텐데;; 라는 나는 한국사람?
아무튼 니코와 나는 기뻐하며 처묵처묵
알고보니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도시전체가 아닌 엘리베이터들
지금도 운행되는 130년 묵은 엘리베이터
기본적으로는 판자집이지만 페인트 값을 아끼지 않아서 관광명소
일요일에 성당에 들어가니 마침 오르간 연주회
.. 가 끝났다;;
3단건반 + 발건반 + 알 수 없는 밸브.... 이거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 맞나요
프랑스 정부로 부터 실업급여를 받아서 여행에 쓰고 있는 니콜라스는 여유만만. 평소에 두둑하게 냈던 세금을 지금 돌려받고 있는거라면서 자랑질을 한다. 결혼하고 집사고 애놓아서 모기지의 노예가 된 채로 인생을 마치고 싶지 않아서 여행하고 있단다. 이번 여행은 거의 끝물이고 지금은 정착하여 집에서 플스3로 GTA4를 하느냐 인도여행을 가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GTA4 무쟈게 재미있다고 해줬다. 고민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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