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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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는 성이 있는 언덕과 그 주변이 전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저 희고 거대한 건물이 국회라니!

가는 곳마다 인기 만점인 샌달. 보기보다 불편해서 밖에 돌아다닐 때는 좀처럼 신지 않는다. 이날은 양말 빨래하기가 문득 귀찮아져서 신고 돌아다녔다.

헝가리 국립미술관. 전시작품 사진을 찍으려면 포토 티켓을 사야한다. 그래서 내부 사진이 없다.
나라마다 미술관 정책이 다르구나. 사진 못찍는 런던. 마구 찍는 파리. 돈내고 찍는 동유럽 미술관들.

체인 브릿지 입구의 사자 표정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자전거 체인 같은 것에 다리가 걸쳐 있다. 그래서 체인 브릿지?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

국회 영어 투어가 있다고 하여 찾아 갔으나. 그날 표 매진이라서 포기. 건물이 네오 고딕 양식이라는데 고딕 양식이랑 어떻게 다른 거임? 좀더 뾰족 뾰족 한거 같긴 한데..

헝가리는 89년까지 사회주의 국가였다. 그 시절의 동상들을 모아서 조각 공원을 개장, 메멘토 파크라고 이름짓고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었다. 
사회주의 심볼들마져 상품화하여 팔아치우는 자본주의는 대단해.

56년에 소비에트의 사회주의 지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무력진압이 있어서 많이 죽었다고 한다.
당시 스탈린 동상이 쓰러지고 부츠만 남아서 그 상태로 보존. 마침 날씨가 좋아서 마그리트 풍으로 찍어 보았음.

시내에 있는 음각 조각 작품. 착시로 인해 음각이 양각처럼 보인다. 움푹 들어간 얼굴 모양이 음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사회 생활을 위해서 얼굴 인식에 특화되도록 진화한 우리의 뇌가 일으키는 착시일까? 

하루는 시간을 내어서 가까운 에스테르곰으로 마실을 나갔다.
배가고파서 들어간 묻지마 식당. 일단은 중국 식당 같은데 국적이 불분명했다.
젓가락에 영어로 사용법이 적혀있다. 마지막 구절은 Now you can pick up everything!

걷다가 성벽과 돔 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갔다. 지나는 이들은 다들 사진 찍느냐고 정신이 없다.

낮잠 중인 헝가리의 길냥이를 발견. 무척 평화롭게 잠자고 있어서 내가 다가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에스테르곰 기타 페스티벌 중이었다. 오늘은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로 이미 갈브레히쓰, 알바로 피에리 등이 다녀갔다. 이걸 미리 알았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았을 텐데. 마지막 날의 스페셜 게스트는 무려 Leo Brouwer.

이렇게 생긴 거대한 교회에 들어가니

기타 합주 연습이 한창이었다. 베이스에 3명이 늦게 들어왔다. 연습에 늦는 사람이 있는건 어디든 마찬가지 구나. 훌륭한 합주였는데 홀이 너무나 거대해서 음량이 부족했다.

여기는 쉬는 시간에 기타를 이렇게 놓는 사람이 많다.

합주연습 구경하다 돔에 올랐다. 위태로운 난간과 평화로운 에스테르곰 풍경의 조화.
전망대 하면 역시 나선식 계단. 지금까지 본 모든 나선식 계단이 같은 방향이다. 반대 방향으로 꼬인 계단은 본적이 없다. 있긴 있는가?

기차 시간 때문에 결국 레오브라워는 보지 못하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스페셜 게스트에다가 역할이 지휘자였는데, 과연 무얼 했을까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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