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숙소는 하루 만4천원짜리 호스텔이었다. 체육관을 개조해서 여름 성수기에 호스텔 영업을 한다. 거대한 체육관에 35개의 2층 침대를 넣어둔 70인실. 싸구려 숙소에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십명의 배낭여행객들. ... 결과는 초면에 너도나도 친구. 밤늦도록 맥주를 마시다가 누군가 압센트를 꺼냈다.
(사진출처:http://uniquex.tistory.com/22)
알콜 70%의 초록색 액체...
그것은 술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독했다.
네덜란드 친구가 트럼프를 꺼내어 술마시기 게임을 제안했다. 룰은..
1) 시계방향으로 카드를 한장씩 준다.
2) 각자 받기전에 검은색인지 빨간색인지 맞춘다. 못맞추면 압센트 1잔
3) 두번째 턴에서는 이전에 받은 카드보다 높은지 낮은지 맞춘다 못 맞추면 1잔
4) 세번째 턴에서는 2장의 카드 사이인지 바깥인지 맞춘다 못 맞추면 1잔
5) 네번째 턴에서는 카드 문양을 맞춘다 못맞추면 1잔
6) 남은 카드 중 4장을 깔고 한장씩 뒤집으며 각자 받은 4장의 카드 중 같은 숫자가 있으면 1잔
7) 4장을 깔고 뒤집으며 같은 숫자가 있으면 2명을 지목하여 1잔 씩
(5번 이후는 이미 맛이 가서 룰이 맞는지 가물가물 하다..)
게임 후.. 모두들 미쳐서 방바닥을 굴러다니거나 새벽 6시까지 프라하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했다.
술이 약한 나이지만. 70% 알콜은 술의 역효과가 채 나오기 이전에 맛이 가버린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소주보다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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