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는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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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진화라는 개념을 무수한 세대를 거치면서 몸의 형태가 변화하는 생물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적용했다. 그런데 그의 후계자들은 모든 사물 속에서 진화를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받았다... (중략)....막무가내적인 비유는 무익한 편집광적 특징의 하나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 따르면, 과학의 위대한 진보 중 상당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이미 밝혀진 문제와 아직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은 다른 문제를 비유적인 사고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편으로 극도로 무차별적인 비유를 계속하는 태도와, 다른 한편으로 많은 실익을 가져다주는 비유에 대해 완고하게 눈을 가리고 있는 태도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이다. 훌륭한 과학자와 얼빠진 편집광을 구별해 주는 것은 영감의 질적 차이이다. 그러나 실제로 양자의 차이가 비유를 통해 서로 다른 사물이 연결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오히려 어리석은 비유를 '버리고' 유용한 비유를 추구하는 능력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 눈먼시계공, 319페이지, 리차드 도킨스


애시당초 다윈의 진화론은 까마득한 시간동안 지속적인 변이를 일으키는 생물 개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누적적인 자연선택'에 관한 이론이니...
정치, 경제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진화론을 적용할 수는 있으나, 그 비유를 근거로 뭔가 결론을 낸다면 일단 의심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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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립식 2009.03.18 22: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재미없어

  2. Joyh 2011.04.01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함과 찌질함이 영감의 질적차이가 아니라 안 좋은 걸 '버리고' 좋은 걸 취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다시 보니, 무차별적인 진화 비유에 대한 설명에 진화개념을 도입했군! 도킨스옹은 읽을수록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