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릴로체, 아르헨티나

|

- 상파울루 ~ 바릴로체

고기 먹다가 놓칠 뻔 한 Pluna라는 브라질 저가항공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갔다. 저가항공 답게 매우 허술한 서비스. 몬테비데오에서 갈아탈 비행기가 한시간 이상 연착하는 것은 기본, 내 배낭이 무사히 나와 함께 BA로 날아가길 빌었다.

공항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는데 1.25페소(500원) 잔돈이 없어서 우물쭈물 하고 있자니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대신 내준다. 5페소 지폐를 기꺼하며 드리려고 했는데 안 받으심. 감사합니다만 연발하였다.

 

두번째 BA방문이므로 전에 묵었던 호스텔에 능숙하게 찾아갔지만 방이 가득찼다. 허탈한 기분으로 거리를 걷다가 결국 옆에 호텔로 기어들어갔다. 역시 허접한 싱글 룸이 좋은 도미토리보다 편하구나;;

 

이어지는 20시간 버스여행. 150도 정도 젖혀지는 편안한 의자에 누워 버스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면서 스튜어트;;가 주는 점심, 저녁, 간식을 먹자니 야간버스도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버스에서 내리니 춥다. 꽤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초여름 날씨도 춥게 느껴지는 구나. 서둘러 방한장비를 장만했다.

DPP_1213

냉기저항 +3 장갑 (35 골드 페소)

냉기저항 +5 모자 (20 페소)

세트효과 : 거지같아 보임으로써 강도의 위협수준을 약간 낮춥니다.

 

 DPP_1214

호숫가에 위치한 인구 10만의 도시. 맑고 깨끗하고 춥다.

 

 DPP_1215

여행 시작하고 콜라에 중독되었다. 1일 1콜라를 안마시면 뭔가 아쉬움

 

 DPP_1216

아르헨티나 콘센트는 아무리 봐도 스크림;

 

- Catedral 산 하이킹

 

8시간 걸리는 하루 코스

 

DPP_1217

3천미터 안되는 산들이지만 남쪽이라서 아직 눈이 많다.

 

DPP_1218

지구 반대편이라도 민들레는 민들레

 

 DPP_1219

예전에 산불이 있었는지 고사목이 많았다

 

DPP_1220

저 몸뚱이에 저 날개로 어떻게 날아다니는지 신기한 땅벌

 

 DPP_1221

하이킹은 여기까지. 여기서 부터는 본격 암벽 등반이라 정상에는 못올라감

 

DPP_1222

하이킹 길 끝에는 작은 호수

 

 DPP_1223

하봉이 뭔가 했더니 비누로군

비누 사용 금지

 

 DPP_1224

불 사용 금지. 불에 타죽은 나무에 걸려있다. 왠지 설득력 있어...

 

 DPP_1225

구띠에레즈 호수로 하산하여 발을 씻었다.

물이 몹시 깨끗하고 차갑다.

 

- Circuito Chico (little circuit)

하이킹 다음날에는 피곤해서 오전 내내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있다가 호스텔 직원이 너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라고 일갈하여 충격을 먹고 쭐래쭐래 나왔다.

바릴로체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작은 호수 주변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DPP_1226

그리하여 도착한 경치 좋은 호텔 입구

 

 DPP_1227

경치 좋은 골프장

 

 DPP_1228

다들 차를 빌려서 돌거나 자전거를 빌려서 돌거나 하는 길을 나는 걸었다.

 

DPP_1229

중간에 만나서 30분쯤 동행한 견공

여기저기 걸어다니다 보면 줄 것도 없는데 따라붙는 개들이 있다

 

세시간쯤 가볍게 산책을 하고나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가 되었다. 버스가 와서 세워 타긴 탔는데 no servicio란다. 그래도 인심 좋게 다른 버스 정류장까지는 태워준다. 상업 버스를 히치하이킹한 흔치않은 경험;

'지구한바퀴 > 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하 보고 왔음  (10) 2009.12.20
엘 볼손, 아르헨티나  (12) 2009.12.13
상파울루, 고기부페  (12) 2009.12.05
1월의 강  (10) 2009.11.30
판타날, 브라질  (4) 2009.11.26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