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서 볼리비아 비자 받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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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아이아 -> 부에노스 아이레스 (에어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 662ARS.

부에노스 아이레스 -> 산티아고 (LAN) 원월드 티켓.

 

과연 비행기가 빠르긴 빠르다. 하도 빠르게 움직였더니 육신은 산티아고에 있지만 정신은 아직도 우슈아이아에서 스테이크를 구워먹고 있는 듯한 멍함이 계속된다

 

그래도 '아직 해야될 건 해야되 날러' 를 부르며 비자를 신청하러 볼리비아 대사관에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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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리 위로 흐르는 똥물.. 4대강의 미래?

이 때는 이 다리를 여섯 번 건널 줄 몰랐지...

 

볼리비아 들어가는 비행기 티켓을 묻는다. 땅으로 갈거라니깐 여행계획서만 내도 된다고 함. 다만 증명사진이 한장 필요하다. 이럴 줄 알고 지갑에 증명사진을 넣어왔지.....만 아뿔싸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ㅅㅋ들이 사진을 가져갔는지 당췌 찾을 수 가 없다. 지하철역 근처에 어중이 떠중이 사진관을 찾아갔더니 내 카메라보다 후진 디카로 대충 찍어서 증명사진으로 만들어 준다. 가격은 2000페소. 4600원.

gngnt 무작정 찾아가니 가장 빠르군 하면서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하고 대사관에 다시 갔더니 대사 퇴근 크리.

오후 3시에 퇴근이라니 편하게 일하십니다. 덕분에 다음날은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 (8시;;;) 여권에 비자 도장을 받아왔다. 돌아오는 길엔 왠지 승리감에 도취되어 '후훗 비켜라 우민들아, 이 몸은 볼리비아 입국이 가능한 고귀한 신분이시다' 생각 하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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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와 고층빌딩을 보니 왠지 서울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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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전망대 언덕에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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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안데스 산맥이 도시의 배경으로 멋질.. 뻔 했으나 스모그가 심해서 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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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날 연주하는 삐에로 아저씨

톱날은 유태 하프와 함께 꼭 해보고 싶은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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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에 비친 옛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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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거리에서는 풍요와 번영이 느껴졌다.

아르헨티나에선 잘 안 느껴졌던 건데, 기분 탓이겠죠?

지하철 마크는 대위 마크와 정확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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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또 만났다. 연주자체는 몹시 단순함

톱날로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려면 왠만한 내공으론 어설프고 효과가 안살 듯

그래서 그의 전략은 삐에로 복장과 친근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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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지하철엔 [    ]가 있다?

타이어... 어쩐지 승차감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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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 설치미술..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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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구한 내수용 푸라면.

수출용과는 다르다! 수출용과는!

 

날이 더워서 매운 것이 땡겼나?

 

할리피뇨 한개, 마늘 한개, 양파 반덩어리, 호박 반덩어리, 새우 20마리를 넣고 조리예같은 라면을 해먹었다.

Aji라는 조미료(?)는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제법 매운 맛을 낸다.

 

혼자 요리를 해먹으면 좋은 점은 흉작이 나와도 누군가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 나쁜 점은 풍작이 나와도 나눠 먹으면서 기뻐할 사람이 없다는 것.

 

오늘은 풍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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