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로 200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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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레메에서 으흘라라 계곡은 편도 107km. 만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뭐 대충 스쿠터로 가보자. 렌트한 스쿠터를 몹시 땡겼다. 이 녀석이 속도를 좀 냈더니 퍼졌다. 시속 10km로 한시간쯤 걸려서 렌트점으로 돌아갔다. 점원이 그건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다 God의 잘못이랜다. 이번에는 좀 새 것 같아보이는 녀석을 넘겨준다. 오늘 하루 잘 버텨주길 빌면서 조심스럽게 엑셀을 땡겼다.
 터키 시골길은 포장상태가 별로다. 비포장보다는 약간 나은 수준. 본격 라이딩 복장으로 변신하여 (그래봤자 버프를 뒤집어 쓴 것 뿐이지만) 신나게 달린다. 스쿠터로는 아무리 당겨도 80km/h 이상은 속도가 안난다. 뭐 천천히 가자는 마음으로 주변 풍광을 살피며 두시간 삼십분 후 으흘라라 계곡에 도착.

지도도 네비도 없어서 구글맵을 카메라로 찍어서 보면서 갔다.

아침으로 콜라 투르카. 맛은 놀라울 정도로 코카 콜라.

황량한 풍경을 스쿠터로 고고씽

혼다 13번 스쿠터. 하루 200키로 주행을 무사히 마쳐준 고마운 녀석

이렇게 평화롭게 흐르는 강이

금방이라도 포드레이서가 지나갈 것 같은 계곡을 파놨다.

유러피안들은 애기를 업고 하이킹 ㄷㄷㄷ

협곡 중간중간에는 여러 동굴 교회들이 있었다. 어쩌자고 여기까지 와서 교회를 파고 들어가 미사를 보았을까...

이건 뭐야 무서워...

지표면에 난 흠집. 협곡. 반쯤 협곡을 따라 내려가서 도로까지 올라온 후 히치하이킹을 하여 스쿠터로 돌아왔다.
좋은 장소에서 말린 과일을 팔고있는 아주머니들.

결국 하루에 스쿠터 휘발유를 6리터나 써버렸다. 스쿠터 렌트가 40리라 기름 값이 21리라...
몸은 만신창이. 미친 짓이었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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