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합에서는 잠수를 좀 하였다. 스쿠버 다이빙 라이센스는 PADI라는 조직에서 발행하는데 오픈 워터(18m)와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30m)가 있다. 일본에서는 오픈 워터 따는 데에 10만엔 가량이 든다고 한다. 다합에서는 어드밴스드까지 420불이 든다. 세계에서 제일 싼 편이란다. 덕분에 처음에는 오픈 워터만 취득하려 하였으나 정신을 차려보니 어드밴스드까지 따고 8박 9일이 지나있었다. 그동안 나의 일과는 8시 기상, 하루 2~3차례 다이빙, 하루 1~2시간 라이센스 시험 공부, 하루 한번정도 스노켈링, 나머진 먹고 싸고 자는 단순한 생활이었다.
다합은 여행자의 블랙홀이라고 불리운다. 숙박료가 싸고 - 1박 10파운드(2200원;;;), 음식값이 싸고 - 저녁 코스요리 20파운드, 날씨가 좋은데다 - 1년에 3일정도 강우?, 바다도 가까워서 - 숙소에서 보임; 한번 들어가면 장기간 눌러앉기 딱 좋다. 호텔 방명록에는 3일 일정이 2주가 되었어요 등등의 글들이 가득하다.
다합에서 더 멍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나는 스페인에 가야 할 몸. 다합 때문에 이미 룩소르와 아스완은 포기했지만 이집트까지 와서 기자 피라미드도 안보고 가면 왠지 울고 싶어질 것 같아서 서둘러 카이로로 향했다.
카이로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인상)은 엄청난 카오스.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으니 온천지가 쓰레기통이고, 차도에 차선이 없으니 차량의 흐름이 그야말로 무위자연. 가끔 차선이 있어도 2차선 도로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3열로 달리는 차량들... 나폴리에서 난폭한 운전자들을 보고 여기가 세계 최강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카이로의 칼치기 운전자들을 보고 있자면 이분들이 진정한 세계 최강이 아닐까 한다. 여기 비하면 서울 운전자 분들은 모두 모범운전...
- 다이빙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없다 - 아무튼 플리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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