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2박, 하마 2박, 다마스커스 3박, 마르무사 1박, 다마스커스 2박. 10박 11일의 시리아 여행.
시리아는 우선 싸다! 소매점에서 물 한 페트가 600원 정도. 북유럽에서 콜라 한 병 값이면 저녁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숙박비도 싸서 정신줄 놓고 퍼지기 딱 좋은 동네이다.
알레포와 하마에서는 연예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딜 가든 칩칩스럽게 달려드는 꼬맹이들... 재키찬? 소리를 하루에 백번은 들을 수 있다. 가끔 덩치 큰 애들이 담배피면서 애워싸면 웃고는 있어도 쫌 무섭긴 하다. 알레포와 하마에서 하도 시달려서 긴장하고 다마스커스에 들어갔으나 역시 수도에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반응들이 별로 없어서 편했다.
다니다 보면 놀랄만큼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15세 소년에게 아랍어도 몇마디 배우고 커피도 얻어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얻어 먹었다. 내가 사주려고 해도 한사코 뜯어 말리면서 시리아 전통이 어쩌고 저쩌고... 이 나이에 중학생에게 얻어 먹으니 묘한 기분...
다마스커스 코리안 하우스는 한식이 맛있다. 나와 거의 대칭적인 루트로 세계 일주 중이신 형님을 한분 만나서 유럽 쪽 론리 플래닛을 드리고, 남미 쪽 루트와 정보를 들었다. 가방이 한결 가벼워짐.
코리안 하우스에 도착한 다음날 일일 삼케 수행에 지쳤는지 위장이 파업을 선언했다. 아파서 못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이 계속 불편해서 즐겁게 여행하긴 어려운 정도였다. 긴급 한식을 투입하여 위장을 위로해 본다.
- 사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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