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필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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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마음에 꼭 드는 프로그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스트라빈스키 불새.

마음에 꼭 드는 앵콜곡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c#마이너, 드보르작 슬라보닉 댄스 2곡오케버전!.

마음에 전혀 안드는 관객매너.
-뒷 자리에 있는 초딩이 떠들고 몸을 배배꼬고 좌석을 마구 차서 2부에서는 다른 자리로 도망쳤다.
어떤 무개념 아주머니가 자기는 밖에서 기다리고 아이 둘만 연주회에 입장시켰다.. 설마.. 우동한그릇?

중학생 때 영화 "샤인"을 보고 감동받은 나는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 음반을 테이프.. 로 떠서 듣고 또 들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갖게 해준 곡이지만 아직 라이브로는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르고 골라서 훌륭한 연주를 보러 간 거였는데;; 취학 아동 한 명 때문에 망했다.

문득, 인생이란 훌륭한값진 연주회를 뒷자석에 앉은 시끄러운 초딩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어서 우울했다.

하지만 자리를 옮긴 2부는 대성공. 불새 피날레의 여운이 아직도 느껴진다. 하아아.

그리고는 합정에 버스를 타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종각, 염천교, 서울역, 남대문시장을 방황하다 간신히 7011 막차전차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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