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잉여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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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알레스에서 버스를 타고 19시간 걸려 도착한 메데진. 영원한 봄의 도시라는 별명 답게 날이 연중 따땃~ 한 봄 날씨라고 한다. 왠지 장력 높아진 기분이어서 밤차를 타고 피곤했지만 정상적으로 밤에 자려고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며 버텼다. 덕분인지 감기몸살 + 복통 크리.

 

3일간 동네 마실이나 다니면서 푹 쉬는 시간을 보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니 아무 의욕도 안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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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비가오는 콜롬비아 시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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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경사의 산은 전부 개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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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콜롬비아 과일로 점심을 때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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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로드를 보고 삘 받아서 돼지 안심 200g으로 조리한 스파게티

 

푹 쉬고 회복된 몸으로 메데진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공원을 보아도, 박물관을 보아도, 쇼핑거리를 보아도 시큰둥한 것이 왠지 짜증만 난다. 사람들이 인상이 험악한 것이 전부 범죄자 같아 보였다. 길고 불행한 폭력의 역사를 지닌 사람들이라 표정도 어두운 것인가. 아니면 입국 사흘만에 여권검사를 여섯번 당하고, 자전거 탄 핸드폰 날치기 현장을 목격하거나, 백주대낮에 소매치기 당할 뻔 한 경험들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건가. 항상 긴장한 상태에 있느냐고 숙소만 벗어나면 뭘 제대로 보고듣지를 못했다.

 

새벽에 술취한 상태에서도 별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치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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