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의 큰머리 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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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

한가운데가 이스터섬

역시 지구는 푸른별;

 

새해 첫날부터 산티아고에서 이스터섬 가느냐고 고생을 좀 했다. 아침 7시에 거리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술취한 칠레인들이 좀비상태로 활보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를 잡는 것이 어려웠달까. 비행기 날짜 결정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던 나를 탓하며 어찌어찌 공항에 들어가니 의외로 수 많은 사람들이 이스터섬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안심.

 

DPP_1325산티아고 공항 수상한 설치 미술

 

원월드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스터섬에 갈 수 있다는 것! 오랜만에 가슴 설레는 기분을 느끼며 섬에 들어갔다. 새해 첫날부터 예약도 뭣도 아무 것도 없이 들어가서 배낭을 찾고나서 황망하게 캠핑장이나 호텔에서 나온 호객요원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 같은 표정을 한 동양인이 있다.

 

DPP_1329 0.3초 박해일. 일본에서 온 켄

 

싱글룸을 1만페소에 준다고 하길래 켄과 함께 들어간 호텔. 트윈 싱글을 혼자 쓸 수 있었다.

 

DPP_1327 그 결과 어질러진 침대

 

타이밍 좋게도 둘이 같은 날에 들어오고 나가는 날도 같았다. 덕분에 이스터섬에서는 쭈욱 켄과 동행, 음식이며 렌터카도 공유 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 서너배쯤 하는 이스터섬 물가를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

 

도착한 다음날에는 일단 마을에서 가까운 Rano Kau 화구호 보러감.

 

 

한가로운 Hanga Roa에서 출발하여 작은 언덕 정상까지 다녀오는 길. 비잉 돌아서 돌아오느냐고 여섯시간이나 걸려서 둘 다 녹초가 되었다.

 

rano_kau

운고로 분화구 Rano Kau 정상 풍경

 

DPP_1330 켄이 찍어준 사진

태양이 너무 강해서 선크림을 발라도 새카맣게 탔다.

 

호텔에서 2박하며 휴식을 취한 후 캠프장으로 이사. 1인용 텐트를 빌리면 1박에 5500페소(1.2만원) 그나마 이스터섬에서는 가장 싼 숙박업소였다. 여기는 일본인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들고 다니는 "지구를 걷는 방법"이라는 가이드북에 나온 캠프. 일주일간 8명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날 캠프장에서 한명을 더 꼬셔서 셋이서 차를 빌려 본격 모아이 구경에 나섰다

 

DPP_1339  귀여운 지프

 

국제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이 나뿐이라 내 이름으로 차를 빌리기로 하고 찾아간 렌터카. 버뜨..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 준다;; 3년 전 면허따고 처음하는 운전이었다만 차가 별로 없고 다들 천천히 다니는 이스터섬이라서 좋은 연습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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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셔터를 눌러댄 결과. 클릭하면 약간 커질지도

 

이스터섬 여행의 원래 컨셉은 신비의 석상과 함께하는 인생 반추와 앞으로의 다짐 및 명상이었으나 셋이서 함께 다닌 결과 사진에 나타나듯 바보퍼레이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즐거웠으니 뭐 괜찮겠지

 

DPP_1347라노 라라쿠에서 본 모아이

이스터섬하면 떠오르는 머릿속 이미지

 DPP_1349

이쪽도 질수업뜸

 DPP_1348머리가 커서 왠지 반가운 석상들

 

DPP_1350 신나게 만들어는 놨는데, 섬에 있는 나무를 전부 써버려서 해안가로 옮기지 못하고 방치

 

DPP_1352 회덮밥

 

이스터섬에서 회덮밥 먹는 소리 같지만 훌륭한 일식 레스토랑이 있었고 슈퍼 식재료가 너무 비싸다 보니 나름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어서 맛있다고 비명을 지르며 먹었다. 일본에서 10년간 살다 왔다는 멋진 콧수염 레스토랑 주인은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 확실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인가 보다.

 

DPP_1353 밤하늘은 반짝반짝. 그러나 저것은 캠프의 가짜 석상

 

사진찍기 좋아하는 단기여행 일본인과 동행하다보니 내사진이 많다.

 

- 내사진 퍼레이드(플리커 겔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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