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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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무신론자인 나는 왜 만들어진 신에 끌렸을까?
이기적 유전자 쓴 사람이 쓴거니깐 닥치고 읽자?
본격 기독교 까는 글들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고자?

근본주의자는 ... ... 그 책은 옳으며, 만일 증거가 그것과 모순되는 듯하면 버려야 할 것은 그 책이 아니라 증거여야 한다. 대조적으로 과학자인 내가 믿는 것(예를 들어 진화)은 신성한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 증거를 연구했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전혀 다른 문제다. 진화에 관한 책들은 신성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탱하는 증거를 압도적일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믿는다. 원칙적으로 어느 독자라도 나서서 증거를 검사할 수 있다. 어느 과학책이 틀렸다면, 결국은 누군가가 실수를 발견할 것이고 그 뒤의 책들은 수정되어 나온다. 신성한 책은 그럴 일이 없다.

증거에 기반한 이성적 사고! 이게 중요한 것이다.
기독교를 깐다는 것 자체가 통쾌한게 아니라 논리적 이성적으로 재미까지 더하여 까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읽다가 폭소한 부분을 옮겨본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아마추어 철학이 어떠한 것이든, 자신의 삶에서 얻은 증거를 믿는다. 내가 살인죄로 기소되고 검사측이 범죄가 일어난 밤에 내가 시카고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엄중하게 묻는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철학적인 애매한 답변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것은 당신이 말하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인류학적이고 상대적인 변명도 안된다. "내가 시카고에 있었다는 말에서 '-에'는 당신네 서구의 과학적 의미에서만 그럴 뿐입니다. 몽골족의 '-에'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서, 당신이 염소의 말린 직장에서 냄새를 맡을 자격을 지닌, 축성을 받은 노인이어야만 진정으로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귀가 무척이나 얇은 나는 도킨스가 종교를 까기 위해 먼저 제시하는
종교인/신학자의 주장에 귀가 팔랑팔랑 한다는 것이다.
비록 바로 이어지는 도킨스의 주장에도 역시 팔랑팔랑 해주시면서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몇몇 종교적인 주장들은 매우 그럴싸해 보인다.
나중에 종교를 하나 만들고 교주가 될 때 써먹어도 되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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