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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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o Grande를 밤차타고 빠져나와 상파울루를 향한다. 엉덩이가 작살날 것 같은 16시간의 버스 라이딩 후 도착한 상파울루. 관광객에게 위험한 동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과연, 은행 들어가려면 공항 수준을 검문을 받아야 하고 아파트들은 높은 철창과 전기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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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로마에서 만났던 Ariel을 찾아갔다. 아니 연락을 하니 그가 차타고 나를 마중나왔다. 나와는 동갑인 이친구는 의사이고 부자이며 영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하고 1년에 5회 여행을 하고 유머러스하고 상냥한데다가 여자친구까지 이쁘다. 그와 여자친구와 나, 셋이서 비오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탄 후 친구 두명 더와 함께 저녁을 (얻어) 먹었다.

 

리우 데 자네이로 (river of january랜다)에는 밤에 도착하여 가이드북의 조언대로 택시를 탔다. 어두컴컴한 택시에서 20헤알 두장을 건넸는데 돌아오는 것은 40헤알이 아니라는 말과 20헤알 한장과 5헤알 한장. 주위엔 아무도 없고 항의하면 왠지 택시 탄 채로 납치될 것 같아서 씨익 웃으며 50헤알 짜리를 던져주고 잔돈을 받았다. 리우의 별칭은 경이로운 도시라지만 나에겐 폭력과 범죄의 도시. 강도에 대비한 약간의 현금이외에는 맨몸으로 다녔더니 사진이 없다. 문득, 새벽 세시에 빈민가 신림동 골목을 잔뜩 취한 채로 활보 할 수 있는 서울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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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서 주최하는 지쟈스 동상 투어정도는 돼야 간신히 카메라를 가져갈 기분이 들었다. 산에 오르니 과연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져 경치가 볼만했다. 복잡한 지형은 5억 2천만년 정도 걸려서 형성된 거랜다. 도시의 역사는 길어야 500년 정도... 단위가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리는구나.

 

사실 리우에 온 이유는 행글라이더 탠덤비행을 하려고 였는데. 바람이 심해서 안뜬댄다.

 

쇼핑몰과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더워서 땀을 뽈뽈흘리면서 트리며 산타를 구경하자니 참 이상하더라. 이곳은 달도 거꾸로 차고 기울고, 계절도 반대다. 참으로 먼 곳까지 왔구나.

 

앗차차, 변기 물은 시계방향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반대로 내려가기도 한다. (잘못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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