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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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내용의 90%는 까먹는 듯. 두고두고 읽을 부분을 옮겨 둬야지.

일단 저자 직강;; 부터 하나 보고가자

이하 무단전제;; 내용들.. 책 홍보 같은 거니까 고소하지 마세요 ㄷㄷㄷ

1983년 8월 6일 토요일, 콜로라도 주의 러브랜드 패스로 나 있는 긴 오르막길에서 나는 회의주의자가 되었다. -p 45
이렇게 뜬금없이 정확한 진술 너무 좋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물리학과 우주론에 기여한 바를 회고하는 자리에서 이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것은 낡은 헛간을 헐고 그 자리에 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산을 오르면서 새롭고 넓은 시야를 얻게 되면, 처음에 출발했던 지점과 그 주변의 각양각색의 풍경 사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처음에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은 여전히 존재하며, 시야에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비록 그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장애를 극복하며 정상을 향하는 길에 얻은 넓은 시야에서 미미한 부분만을 차지할 뿐일지라도." (위버 1987,133쪽) -p 91
아인슈타인쯤 되면 등산을 하면서도 이렇게 멋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구나. 그런데 새로운 이론 뿐만 아니라 여러 삶의 영역에서 마찬가지 생각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볼 때 기적, 괴물, 신비를 믿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사기꾼이나 협잡꾼, 광신자가 아니다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들이며, 어떤 식으론가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다. -p 97
제목의 뉘앙스가 '후훗 왜 우민들이 이상한 걸 믿는지 알려주마'가 아니라 '과연 어째서 정상적인 사람들이 이상한 걸 믿게될까?'였다니. 이상한 걸 믿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상한 것들을 믿게 만드는 스물다섯가지 사고의 오류
일화를 든다고 해서 과학이 되진 않는다.
암은 저 스스로 완화될 수도 있고, 실제로 암이 저절로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잘못 진단했을 수도 있다. 또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일화들이 아니라 통제된 실험들이다. -p 104
반증과 확증에 대하여 열려있는 지식 체계를 축적하려는 노력이 과학이라고 함.

대인 논증과 피장파장의 오류
누구를 무신론자라고, 공산주의자라고, 아동 학대자라고, 신 나치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주장이 반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자유주의자라고,  를 추가하고 싶다;;

부실한 노력과 확실성, 통제, 단순성에 대한 욕구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을 찾고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욕구, 어떤 문제에 대해 단순한 해답을 요구하고 아무 노력 없이 해답을 얻으려는 성향을 우리는 쉬지 않고 억눌러야 한다
회의주의자하기는 힘들다.

우리가 과학뿐만 아니라 사이비 과학의 역사까지 이해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운동들의 전개 양상을 보다 큰 그림으로 그려 보면, 그리고 그네들의 사고가 어떻게 잘못되어 갔는지 헤아려 보면, 우리는 그들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p 128
남에게는 쉽게 들이대는 서슬퍼런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야 진보라는 글을 어디서 봤더라.

역사에 영향을 줌으로써, 곧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널리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함으로써 초월성을 획득 할 수 있다. -p 169
대략 사후세계는 없는 것 같다. 고 한 후 그럼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데?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역사. 건강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도달하는 곳은 비슷한 건가. (종교와 죽음과 역사:피타고라스의 창)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는 것 자체가 유죄를 뒷받침하는 증거 구실을 한다. 침묵을 하나 자백을 하나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p 193 마녀 광풍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까닭은?
이거 요즘 대한민국에서 많이 보는 장면 같은데? 가카의 뒤로감기 능력은 중세로도 향하고 있구나

그것은 진리의 추구보다 진리를 더 중요하게 여길 경우, 누군가의 믿음을 이성이 지나치게 확신한 나머지 그 믿음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반대자로 파문당하게 될 경우, 지성적 탐구가 개인숭배의 기초가 되어 버릴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교훈을 던지는 사례가 된 현상이었다. -p 216 "아틀라스"의 저자 아인 랜드와 개인숭배
황우석사례도 마이클 셔머가 관심 가질 만 할 듯?

자연도 단순하게 혼돈에서 질서로 향하지는 않는다. 생명의 역사는 잘못된 출발, 실패한 실험, 국지적 멸종과 대량 멸종, 혼돈스러운 재출발로 얼룩져 있다. 단세포에서 인간으로 펼쳐지는 깔끔한 연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p 279
창조론자의 진화는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른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중 일부

다른 이들의 믿음 체계가 제아무리 엉뚱하고 근거가 없고, 해롭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덮거나 숨기거나 억압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국가의 힘을 빌려 억눌러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주는 합당한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일까?
 - 그들이완전히 옳은데 우리가 그냥 그 진실을 묵살했을 수도 있다.
 - 그들이 부분적으로 옳을 수 있으며, 우리는 진실의 일부라도 놓치길 바라지 않는다.
 - 그들이 완전히 잘못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잘못된 주장을 검토함으로써 진실을 찾아내고 확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잘못된 생각에 빠질 수 있는지를 알아내, 생각하는 기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에서는 대상이 무엇이든 절대적인 진리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가 어디서 틀렸고 저들은 어디서 옳았는지 늘 유심히 살펴야 한다.
 - 다수에 속했을 때 관용을 베풀면, 소수에 속했을 때 관용을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p 346
다윈이 "그른 주장도 적절한 증거를 기반으로 제시되었을 때는 가치있다. 반박과정에서 그름으로 가는 길이 하나 닫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이랑 비슷하군

혹벌도 그처럼 많은 변이를 보여줄진대, 사람의 경우는 얼마나 더 많은 변이가 있겠는가? 그래서 1940년대에 그 사람은 사람의 성적 특징에 대해서 유례가 없는 철저한 연구에 착수했다. 곤충학자에서 성과학자로 변모한 그 사람의 이름은 앨프레드 킨지 Alfred Kinsey였고, 1948년에 그가 내놓은 책이 바로 [사람 남성의 성적 행동]이었다. -p 459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킨제이가 원래 곤충학자 였다니! 충격적인 사실;;

킨지의 결론은 인종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흑인과 백인, 몸을 쉽게 굴림과 지능이 높음 같은 범주들이 사실상 불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볼 때 가장 훌륭하게 기술된다면, '흑인'은 '몸을 쉽게 굴리는 인종', '백인'은 '지능이 높은 인종'이라고 어떻게 딱딱 끊어서 정리할 수 있을까? -p 463
인종이란 문화적/임의적인 범주화에 불과하고 큰 의미가 없다고 함. 흑인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왜 없나?라며 궁금해한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인종이라는 것을 '퍼지 집합'으로 생각할 수 있음을 나는 기꺼이 인정한다. ... 일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해당 개인이 퍼지 경계들 사이의 중간에 딱 맞아떨어지는 한, 인종을 구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집합들(그 수가 얼마다 될지는 아무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할 것이다)의 퍼지 경계들이란 대단히 폭이 넓고 중첩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인종 구분은 대부분 생물적 인자보다는 문화적 인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 우즈는 무슨 인종일까? 지금의 타이거 우즈가 이색적인 민족적 배경에서 피가 섞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천 년만 흐르면 모두가 타이거 우즈 같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p 525
그러므로 단일민족 드립은 그만 쳐야 한다.

그런데 대체 어떤 것을 이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이상한 것들이란 포르노와 비슷하다, 딱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보면 분명해지는 것이다. -p 501
정의하긴 애매하지만 일단 보면 알수 있는 것은 포르노 비유가 적절하구나!

서평자는 ... 과학에는 한계가 있으며(나는 이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가끔씩 회의주의는 마녀사냥의 성격을 띤다고 지적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책에서도 그렇고, 공개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내가 역설하는 것이 있다. 회의주의는 입장이 아니라, 주장들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과학 또한 주제가 아니라 방법이다.-p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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